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주 물 순환 시스템 규명...용천수  5년, 지하수 18년만에 생성돼

남부 200m 이하 지역 패류 포함 서귀포층 지하수 부존…물-암석 반응 칼슘 등 이온 농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2022~2024년 道 전역 용천수 및 지하수 순환 체계 규명 계획

제주의 소중한 수자원인 용천수의 체류시간은 평균 5년(1~11년), 지하수는 평균 18년(4~43년)이 걸려 도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제주지하수연구센터(센터장 박원배)의 연구결과다.

수질 분석을 수행한 결과, 200m 이상 중산간 지역은 지하수와 용천수 모두 자연 상태와 비슷한 깨끗한 수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m 이하 지역은 비료, 가축분뇨, 생활하수 등에 의한 인위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나, 깊은 심층 지하수인 경우, 아직 오염원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천수는 지하수면에 도달하기 이전의 상위 지하수 형태나 지하수와 함께 혼합된 형태로 용출됨에 따라 최근 함양된 빗물이 포함되어 지하수보다 체류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200m 이하 지역은 패류가 포함된 서귀포층에 지하수가 부존하고 있어 물-암석 반응에 의해 칼슘 등 이온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센터장 박원배)는 제주지역의 지하 지질 구조 해석과 용천수, 지하수의 안정 동위원소 분석, 체류시간 분석, 수질 분석 등의 결과를 종합해 제주도의 물 순환 시스템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2022~2023년에는 남·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라산에서 해안까지의 지하 지질 단면도를 작성하고, 지하수와 용천수의 연령과 수질 특성, 용출량 등을 연계한 물순환 체계를 규명했다.

박원배 센터장은 “제주 지하수와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서는 ‘물 순환 시스템 규명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이 연구 결과는 ‘용천수와 지하수 수질·수량 보호와 자연 회복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제주 지하수와 용천수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에는 동·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세부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2022년 이후 지금까지 수행한 조사·연구 결과를 종합해 용천수와 지하수의 유동 경로, 함양고도, 용출 특성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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