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상 수상자 단체사진. 왼쪽부터 고호성 평화상 실무위원장-강우일 주교-댄스미스-나가타아키코-양조훈 이사장.(사진제공=제주4.3평화재단)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댄 스미스(Dan Smith) 소장과 일본 시민단체 ‘제주4‧3한라산회’가 제주4‧3평화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는 11월 30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제4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구만섭 도지사권한대행, 좌남수 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오임종 4‧3유족회장, 문대림 JDC 이사장, 장정언‧이문교 4‧3평화재단 전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평화상 심사를 맡았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 정구도 노근리평화재단 이사장, 주진오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 시상식은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개회인사, 경과보고(영상), 수상자 공적보고(영상), 강우일 4・3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의 인사, 4・3평화상 시상, 기관장 축사, 수상 연설,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는 “역사적 비극인 4‧3참사를 경험한 제주인들은 이 지구상에 다시는 그러한 미움과 대결과 폭력이 되풀이되지 않고 영구한 평화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화상을 제정했다”면서 “수상자들의 헌신과 노력에 앞으로 더욱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댄 스미스 소장은 수상연설문을 통해 “저를 활동가, 학자, 세계적인 기관의 리더, 한반도 평화의 공로자로 생각해주셔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주4‧3 당시 벌어진 학살에 대해 당시에 어떠한 압력이 있었든지, 한국과 세계의 정치상황은 어떠했든지, 어떤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4회 제주4‧3평화상의 특별상 부문은 2008년 결성 이래 4‧3희생자추념식 참석, 4‧3유적지 기행, 4‧3희생자와 오키나와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 봉행 등 13년여 동안 실천적인 활동을 이어온 제주4‧3한라산회가 받았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날 제4회 제주4‧3평화상 본상 수상자에게는 5만 달러,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1만 달러 상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열린 수상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댄 스미스 소장은 “현실적으로 바이든 미국 정부가 제주4‧3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4·3역사 기록을 보면 당시 미군정이 직접적으로 책임 있는 관료들과 군 지휘부를 임명했다는 건 명확하고 미국 정부는 책임이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강조했다.

나카타 아키코 씨는 “최근 한일의 정치적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일본인들이 중심이 돼 활동하고 있는 한라산회가 인정받았다. 한일 관계를 포함해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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