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지사 안돼...오직 제주도 위해 봉사할 진정한 도백 원한다” 사퇴 촉구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논평, 정의당 보도자료 내고 원 지사 행보 비난
원 지사 최고위서 “미래혁신 발걸음 게을리 하지 않고 혁신 흐름 더 촉진하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참석한 모습.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7일 논평을 내고 “원 지사는 깨끗하게 지사직을 사퇴하고 가는 것이 도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원지사의 중앙정치권 활동을 맹비난 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원 지사는 그동안 도민들과의 약속을 쉽게 했고 쉽게 져버렸다.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제주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약속은 이미 깨진 지 오래”라며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도정 최고책임자가 도민 안전을 내팽개치고 오로지 자신의 입신을 위해 상경에 나서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의 기본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에 원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계속 감시당하고 지적당할 처지라면 차라리 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낫다”며 “자유한국당의 현재 당규로도 최고위원회의는 정기적으로 매주 1회 열리며 대표 소집시 수시로 열리도록 하고 있어 주 2회 이상은 여의도에 상주해야 할 판으로 원 지사의 도정 공백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정당 최고위원직과 지사직은 병행할 수 없다. 제주도는 투잡 지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제주도를 위해 봉사할 진정한 도백을 원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 제주도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지사의 미래통합당 입당에 이어 최고위원까지 맡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원 지사의 연이은 광폭행보에 도민들은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그러면서 “ 무소속 도지사가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정치구조상 불가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과 공당의 지도부격인 최고위원을 맡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현직 지사가 최고위원을 겸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꼭 이래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며 “또한 ‘현직 지사로서의 직무를 소홀함 없이 수행할 것이다’ 라고 밝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등 지역의 산적한 현안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정의당은 “‘도민만 바라 보겠다’는 것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도민의 뜻을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라며 “중앙정치에 몰입하는 동안 도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도지사직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8여년만에 중앙정치권에 진입한 원희룡 지사는 17일 오후 3시 50분 국회의사당 본청 228호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1차 최고위원회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거 같긴 하지만 그동안 많은 일 있었기 때문에 여러 느낌이 든다”며 “국민들이 나라를 정말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권이 대놓고 막나가는 것은 야당이 약해서 그런 게 아닌가, 국민들이 야당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그렇기 때문에 미진한건 아직 사실이지만 우리부터 하나로 통합을 해 국민들이 더 크게 마음 모을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뜻에서 통합은 새로운 출발이고 대한국이 제대로 가기 위해 필요조건을 오늘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오늘 많은 분 함께 했지만 저희는 그동안 일선 현장에서 다양한 정치적 견해 가진 국민 의견 들으며 느꼈던 민심의 내용들, 민심의 요구들을 새로운 미래통합당 안에 불어넣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현시킬 방법 찾기 위해 함께 머리 맞대겠다”며 “앞으로 특히 집권여당의 공격, 편 가르기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동지로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들수 있도록 자그마한 힘이나마 합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 “미래로 갈수 있도록 혁신 발걸음 게을리 하지 않고 혁신 흐름을 더 촉진하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며 “앞으로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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