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정지영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정지영.

코로나19가 여전히 성행하는 지금 우리는 여느 때보다도 개인의 의식이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매일같이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공직 생활에 임하는 태도를 새로이 가다듬는 일 역시 공무원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 1월 인사이동 후 폐기물에 관해 다양한 위법 사항을 접하며 느낀 점은, 행위자든 민원인이든 저마다 사정없는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이다. 색달매립장의 만적 및 법령 강화 등의 이유로 폐기물의 처리가 점점 어려워지자 일부 시민들은 준법정신 대신 편의를 택했다.

물론 본인의 선택으로 법규를 어겼으니 결과 역시 직접 책임져야 하겠지만, 불편을 느낀 사람들이 쉬운 길을 고르기 시작하는 그 일련의 과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업무상 판단의 옳고 그름에 있어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종종 있는데, 일을 공정하게 처리해야 할 의무와 국민이 겪는 불편을 해소해야 할 의무가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공정한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할 공무원마저 스스로의 판단에 의문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시민에게 행정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공직자에게 있어 기본이 되는 가치이자 의무인 청렴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간 갈등의 해결은 서로의 사정을 고려하여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냄으로써 이뤄진다. 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 선 이상, 우리는 공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즉 청렴이 가리키는 길로 향해야만 한다. 또한 업무 처리 과정에 있어 청렴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면 나 자신의 판단에도 아무런 의문이 없을 것이다.

공무원이란 시민에게 답을 주는 직업이라고 믿는 만큼, 말 한 마디에도 신뢰감이 느껴지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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