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목록식물 취약단계(VU) 해당 개톱날고사리, 황근, 해녀콩 등도 확인
생태계교란식물 지정 환삼덩굴, 애기수영, 돼지풀, 서양금혼초 등 포함 총 31군 외래식물 분포
외래식물 생태계 교란 가능성 항상 잠재...지속적 모니터링 및 현황 관리 필요

제주고사리삼.(사진출처=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식물)

거문오름용암동굴 하류동굴계(만장굴-용천동굴) 지표 일대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보호야생식물 Ⅱ급종인 제주고사리삼과 황근 2분류군이 파악됐다.

적색목록식물은 전세계범위에서의 평가에서 위급단계(CR)범주에 속하는 제주고사리삼과 대한민국 지역수준에서 취약단계(VU)에 해당하는 개톱날고사리, 황근, 해녀콩 등 3분류군이 확인됐다.

거문오름용암동굴 지표 일대에 분포하는 한국 고유식물은 제주고사리삼, 개족도리풀 등 총 4분류군으로 조사됐다.

제주고사리삼은 깃대종 후보식물로 선정됐고 IUCN Red List CR 카테고리종, 멸종위기보호야생식물 Ⅱ급종 식물로 진화생물학적특성, 계통학적특성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

독특한 자생지 환경특성으로 인해 곶자왈 지역(동굴지표 및 주변)이 훼손되면 심각한 절멸위험에 처할 수 있는 식물이라고 분석됐다.

이는 제주생물다양성연구소가 제주도의 의뢰를 받아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식생 및 식물상) 보고서 결과다.

특히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된 환삼덩굴, 애기수영, 돼지풀, 서양금혼초 등을 포함해 총 31분류군의 외래식물 분포하는 것도 확인됐다.

조사지역이 경작지, 도로, 공터 등이 다수 포함되어 많은 분류군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생태계교란식물이 큰 군락을 이루거나 자연림내로 침입해 분포하는 종은 거의 없었으나, 서양산딸기의 경우 큰 군락을 형성하고 있고, 과거에 비해 개체수 및 분포역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장굴 1입구 함몰지 일대 및 입구 주변에 큰 군락을 형성해 자생식물과 극심한 경쟁상태에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외래식물에 의한 생태계 교란의 가능성은 항상 잠재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현황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일대는 화산에 의해 형성된 지역으로 지질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건조한 암석지, 암석의 틈, 또는 암괴위에 형성된 습지, 동굴, 함몰지, 연중 습윤한 암석지 등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식생대에 구분없이 출현하는 독특한 종 구성을 보이기도 하고 저지대 해안식물까지 분포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다양한 식생환경 및 기후대의 특성이 반영되어 협소한 면적에 비해 선태식물, 관속식물의 종다양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일대에 분포하는 식물은 기후대를 기준으로 볼 때 아열대성의 식물군에서 온대 북부의 식물군까지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분포역이 한정되어 있거나 매우 좁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

한편 거문오름용암동굴 하류동굴계(만장굴-용천동굴) 지표 일대의 주요 식생은 상록활엽수림 19.97%(19.863㏊), 곰솔림 19.38%(19.28㏊), 관목림 18.61%(18.515㏊), 초지 15.15%(15.067㏊), 경작지 12.15%(12.087㏊), 혼효림 7.86% (7.819㏊) 등 순으로 점유면적이 높았다.

동굴 지표 일대 해발 50m 이하의 지역은 대부분 경작지로 활용되고 상부지역도 과거 목장 등으로 활용되어 대표 식물군락을 추출하기 어려운 교란된 2차림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문오름용암동굴 하류동굴계 지표 일대의 선태식물은 3과 53속 61종 1변종으로 총 62분류군으로 나타났다.

관속식물은 11과 305속 406종 5아종 2변종 1품종으로 총 434분류군으로 확인됐고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분석결과 총 161 분류군이 이 일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전체 관속식물상 434분류군의 약 37.1%에 달하고 중요도가 높은 5등급, 4등급, 3등급 종이 다수 분포해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의 분포 비율이 대단히 높아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입지와 식물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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