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문화 제주국제학술대회 개최...양진건, “유배문화 힐링, 창조라는 새로운 생명적 화두”

12일 제주칼호텔 2층에서 열린 '2017년 유배섬문화섬과의 국제학술교류를 위한 제주국제학술대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모습.

제주도가 최근 발표한 '2016 제주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주민들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48.9%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전에 지역주민과 이주민간 소통·협력 강화를 통한 유대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이들 제주이주민을 셀프유배, 자발적 유배로 현대적 유배로 보는 시각도 대두됐다.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최근에는 속칭 셀프유배, 자발적 유배 등으로 표현되는 문화이주, 귀농, 귀촌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이주문화가 제주도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이런 이주문화를 ‘새로운 제주유배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제주유배문화는 과거처럼 폐쇄, 감금, 고독의 의미가 아니라 힐링, 휴식, 창조라는 새로운 생명적 화두를 갖게 되어 그 의미가 새로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이주민 증가는 경제성장과 다양성 확보 등 지역발전의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 오지만 부동산 가격폭등, 교통, 쓰레기 대란, 환경문제, 집단 간 갈등 등 부작용 발생이 우려돼 지역주민과 이주민간 소통·협력 강화를 통한 유대관계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제주학회(회장 오영주)는 '2017년 유배섬문화섬과의 국제학술교류를 위한 제주국제학술대회'를 12일 제주칼호텔 2층에서 열고 기조강연에서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국제학술대회는 '단절을 넘어 소통으로-유배섬의 역사와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등 국내외 관련 분야 학자들을 참석해 유배문화와 역사관련 연구내용을 공유했다.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유배문화는 어떤 특정 지역에 유배된 사람들과 그 유배지 주민들과 교류하며 만들어진 지역의 독특한 문화”라고 정의했다.

양 교수는 유배문화를 활용한 관광상품에도 주목했다.

그는 “세계 주요 유배지들이 유배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폴레옹의 유배지인 세인트 헬레나 섬의 투어를 나폴레옹 투어이다. 리투아니아의 굴락 투어는 50달러를 내고 소련의 악명 높은 유배지 생활에 참여하는 리얼리티 쇼”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독일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포기한 10대 문제아를 러시아의 오지 시베리아로 보내 개과천선시키는 유배캠프가 시행되고 있다”며 “또한 독일의 기센시 당국은 청소년들을 유배지로 유명했던 시베리아의 세델니코보로 청소년들을 보내 9개월간 머물면서 갱생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김방훈 정무부지사가 대독한 환영사에서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네 나라 모두‘유배’라는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유배문화의 중요성을 말했다.

원 지사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광해군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 우암 송시열, 면암 최익현 등의 문인과 학자, 정치가들이 제주 곳곳에 역사와 인간적 고뇌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며  “이런 흔적들을 발굴하고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배섬의 역사가치와 문화교류방안'을 주제로 윤치부.양정필 제주대 교수,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최성환 목포대 교수, 김일우 제주역사문화나눔연구소 소장, 이종무 제주한라대 교수 등이 토론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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