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물가 높다는 관광객 계속 늘어날 경우 재방문율 하락 등...제주경제 성장 제약”

제주를 찾는 내외국의 많은 관광객들은 제주지역의 높은 관광물가에 불만을 제기하며 高물가가 관광산업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은 ‘관광물가지수 산출을 통한 제주지역 관광물가 현황 평가 및 시사점’이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2015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내국인관광객 불만족 요인은 1위에 높은 물가 32.6%에 이어 대중교통불편 16%, 쇼핑품목 다양성부목 10%, 여행정보획득 5.8%, 광광정보 정확성 5.1% 순이로 나타났다.

외국인관광객 불만족 요인으로 1위는 언어소통 34.9%에 이어 높은물가 25.9%, 음식비선호 19%, 대중교통불편 10.2%, 여행정보획득 9.5% 순이었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와 같은 관광객들의 잦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주지역의 관광관련 물가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은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 및 생필품가격은 전국과 비슷하나 숙박비 등 주요관광 상품은 상대적으로 비싼편이다.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상승률과 생필품 가격수준은 전국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주요 관광상품 가격중 외식비와 숙박비(여관)를 타 지역과 비교한 결과 삼겹살과 숙박비(여관) 등 관광객 수요가 많은 품목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제주의 삼겹살 가격은 전국 16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해 200g기준으로 1만7천원~2만3천원 수준으로 타지역(1만원~1만2천원)에 비해 높았다.

생선회는 고급어종 취급에 따라, 커피는 핸드드립이나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많음에 따라 체감가격이 높은 편이었다는 것,

숙박비(여관)도 전국 16개 시도중 3위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다.

특히 제주여행 비용은 일본, 괌, 홍콩, 싱가포르보다 적게 소요되나 상하이, 방콕 보다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여행객 지출경비항목을 크게 교통, 숙박, 식음료, 쇼핑, 오락・운동・문화의 5개 소비부문으로 분류해 각각의 지수를 산출한 후 지출비중으로 가중합해 총지수를 산출한 결과 제주관광물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1위가 교통비(33.0%)이며 이어 식음료비(22.1%), 숙박비(19.9%), 쇼핑비(18.1%), 오락·운동·문화비(6.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경우 식음료비(39.9%), 교통비(24.4%), 숙박비(24.2%), 오락·운동·문화비(7.8%), 쇼핑비(3.7%) 순으로 나타나 전국과 제주의 가중치가 상이했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물가는 2010년 이후 17.4% 상승해 전국 10.4% 보다 7.0%p 더 높았다.

또한 제주 교통비가 2010년 이후 10.4% 상승한 반면 전국 교통비는 하락하며 전국(-14.4%) 보다 24.8%p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 관광물가 상승률은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교통비를 제외할 경우 2010년 이후 전국에 비해 0.1%p 더 오르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이 제주물가가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은 첫째로 제주에서 주로 판매되는 흑돼지오겹살, 갈치 등은 일반 삼겹살이나 세네갈산 갈치보다 품질이 높아 여타지역에서도 비싸게 판매되는 품질의 차이와 물가 차이를 혼돈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성수기 지출비용 급등 및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와 제주여행 총 비용이 높은데 따른 오인으로 제주지역의 물가가 비싸다고 인식되고 있다.

‘2015년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 숙박여행 지출액은 1회 평균 47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반면 강원은 20만원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제주 관광객들이 현실과는 달리 제주 관광물가가 높다고 인식할 경우 제주관광의 안정적 성장이 저해될 수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저가항공과 저가형숙소가 확산되면서 관광객 특히 내국인의 제주관광이 크게 증가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 제주본부는 지적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여름휴가 경험에 대해 2만5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제주의 물가가 높다고 생각하는 관광객이 계속 늘어날 경우 재방문율 하락 등 제주 경제의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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